서로 도와준다면
아버지가 두 자녀를 데리고 들판을 거닐고 있었습니다. 아름다운 들판 위로 바람이 불어 무르익은 곡식의 황금빛 이삭이 출렁였습니다. "아버지! 놀랍지 않아요? 바람이 부는데도 저 가냘픈 곡식 줄기가 꺾이지 않아요." 아이가 말했습니다.
"얘야, 저 줄기들이 얼마나 유연성이 있는지 보아라! 저 줄기들은 바람이 불면 부는 대로 휘어졌다가 바람이 지나가 버리면 다시 일어서는구나. 저 줄기들이 어떻게 서로를 도와서 지탱해 주는지 보거라. 줄기 하나라면 곧 땅으로 휘어져 버리고 말겠지. 하지만 가까이 붙어서 자라고 있는 그 많은 줄기들이 서로 도와 똑바로 서 있도록 지탱해 주고 있는 거란다. 인생의 온갖 괴로움이 폭풍처럼 우리에게 임할 때 우리가 서로를 붙들어 준다면 홀로 서려고 애쓰는 자들은 몰락하게 될 때에라도 우리는 모두가 쓰러지지 않고 지탱할 수 있게 된단다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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